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 변호사가 지난 15일 대외활동에 나선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가운데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김건희 여사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전날 한 장관 부인이 카메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에 대해 “그렇다. 한 장관 부인까지. 김건희 여사를 봐라, 얼마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나”며 “그러한 전략으로 움직이고 있다. 언론은 그러한 후각이 발달돼서 한동훈 장관 부인을 보도해야 (독자들이) 신문·방송을 보니까 그렇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기자들의 본능적인 후각, 저기를 찍어야 하는구나 이런 걸 알고 (찍었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그렇죠, 저기 (제가) 가면 저를 찍겠어요? 한동훈 장관 부인을 찍지”라고 답했다.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발탁되거나 총선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회자의 발언에 박 전 원장은 “당연히 하는 것”이라며 “한 장관이 나가서 변호사를 하겠나. 돈도 많고 집안도 좋고 그렇다는데, 아무튼 저는 그렇게 본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최근 연일 이어지고 있는 민주당 인사들의 거친 발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얼마나 화가 났으면 그랬겠나. 얼마나 한 장관이 야당 탄압하고 표적 수사를 하면 그러겠나”면서도 “마이너스 전략이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그런 말씀은 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이 맡은 바 임무를 소신껏 하라고 했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또 국민을 속인 거짓말을 했다. 당무 개입 안 한다고 해놓고, 이것은 당무 개입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앞서 한 장관의 부인인 진 변호사는 지난 15일 장·차관 등 국무위원과 주한 외교대사 부인 등이 참석한 대한적십자사 주관 봉사활동에 모습을 드러냈다.
진 변호사가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해 5월 한 장관 취임 이후 1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부부가 동시에 공개 활동에 나서며 일각에서는 한 장관의 총선 출마 등 정치참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진 변호사는 1975년생으로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슬하에 1남1녀를 뒀으며 현재 김앤장 미국변호사로 환경·소비자보호 등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