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단양지역에 산재한 천연동굴들이 겨울 이색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단양의 천연동굴은 영겁의 시간과 물이 빚어낸 자연의 신비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동굴 내부는 1년 내내 영상 15도 정도를 유지한다. 카르스트 지형인 단양은 180여개의 석회암 천연동굴이 지역 전체에 골고루 분포돼 있다.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동굴도 적잖다. 고수동굴(천연기념물 256호), 온달동굴(〃261호), 노동동굴(〃262호) 등 천연기념물이 3곳이 있고, 천동동굴은 충북도 기념물 19호로 지정돼 있다.
고수동굴은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석회암을 천천히 녹여가며 만들어진 석회동굴이다. 고수동굴의 가장 높은 곳은 70m에 달하고 1700m가 개방돼 있다. 동굴에 들어서면 독수리 바위, 도담삼봉 바위, 사랑바위 등 인간의 상상력을 뛰어넘는 화려함과 웅장함에 보는 이들을 황홀경에 빠져들게 한다.
천동동굴은 종유석과 석순, 석주, 종유관이 숲처럼 장관을 이루는 동굴밀림과 갖가지 퇴적물이 즐비해 동굴의 표본실로 불린다.
영춘면 온달관광지에 있는 온달동굴은 4억5000만년 전부터 생성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석회암층에 연한 회색의 종유석과 석순 등이 잘 발달돼 내부 비경이 웅장하고 진입로가 수평을 이루고 있는 게 특징이다. 총 길이 800m의 동굴은 1~3층으로 구분돼 있으며 지하수량이 풍부해 현재까지도 생성물이 자라고 있다.
군 관계자는 16일 “신비로운 자연의 조화를 간직하고 있는 단양의 천연동굴은 한 겨울에도 영상의 온도를 유지해 겨울 가족 여행지로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