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지명수배자가 제 발로 경찰서에 찾아와 붙잡혔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오전 1시쯤 ‘A급 지명수배범’이 서울 구로경찰서 개봉지구대로 들어왔다.
지난 15일 서울경찰청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당시 현장 영상을 보면 술에 취한 남성이 비틀대며 지구대로 걸어들어온다. 남성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죄인이오”라고 고백한다. 경찰의 신분증 제시 요구에도 순순히 응한다.
확인 결과 남성은 사기 혐의로 A급 지명수배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은 수배자를 A~C로 분류해 관리하는데, 그중 A급 수배는 체포·구속영장이 발부된 피의자나 긴급체포 대상에게 내려진다.
그런데 술이 깬 남성은 한순간에 돌변하며 “난 죄가 없다”면서 풀어달라고 항의한다.
경찰은 해당 남성에 대한 수배 내용을 재차 확인한 뒤 현장에서 검거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