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 진출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부인 진은정씨가 첫 공개 행보에 나서 대중의 이목이 집중됐다. 진씨의 이력에도 관심이 쏠리는 모양새다.
16일 각종 포털사이트 뉴스 페이지를 훑어보면 전날부터 보도된 진씨 관련 기사에는 평균적으로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큰 관심이 쏠렸다. 댓글 반응은 한 장관 총선 출마를 위한 준비활동이 아니냐는 해석부터 통상적인 봉사활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자는 의견까지 각양각색이다. 더불어 진씨 이력에 대한 관심도 쇄도했다.
진씨는 1975년생으로 한 장관과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서울대 졸업 이후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법학 석사를 이수한 뒤 2006년 뉴욕주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앤장법률사무소 미국 변호사로 근무하며 환경과 소비자 보호 등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슬하에는 1남 1녀를 뒀으며, 그 가운데 딸은 미국 명문대인 매사추세츠공대(MIT)에 재학 중이다.
진씨는 전날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진씨 외에도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부인 김희경씨, 김영호 통일부 장관 부인 남미경씨 등 장·차관 배우자, 금융기관장·공공기관장 배우자, 15개국 주한 외교대사 배우자 등 70여명이 참여했다.
진씨가 언론에 포착된 건 지난해 5월 한 장관이 취임한 지 1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진씨는 행사에서 참치 캔, 목캔디, 방한용품, 생활용품으로 구성된 선물 꾸러미를 만들거나 꾸러미 제작 도중 나온 빈 상자를 옮기는 등의 작업을 했다. 이날 제작된 ‘사랑의 선물’은 취약계층 어르신을 위한 방한용품과 생활용품 10종을 담아 3000세트가 마련됐다.
한편 한 장관은 이날 서울 동작구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법무부-서울특별시 범죄피해자 원스톱 솔루션센터 설치·운영 업무 협약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내의 봉사활동 참석과 관련해 “국무위원 가족은 적십자 관련 봉사활동을 오래전부터 모두 다 해왔다. 통상적인 활동 같다”며 정치적 해석 가능성을 일축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