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손잡은 시진핑 “미·중 충돌하면 감당못할 결과”

입력 2023-11-16 05:22 수정 2023-11-16 10:25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 위치한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조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전쟁으로 혼란한 국제 정세 속에 미·중 정상이 1년 만에 얼굴을 마주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각자의 현직 취임 이후 두 번째 대면 회동을 했다.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경쟁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책임 있게 경쟁을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후변화에서부터 마약 단속,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고 우리의 공동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 위치한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조우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시 주석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국 관계인 중·미 관계는 가속하는 글로벌 변혁의 넓은 맥락에서 인식되고 전망되어야 한다”며 “두 나라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인류의 진보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에 서로 등을 돌리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며 한쪽이 다른 쪽을 개조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갈등과 충돌은 양쪽에 모두 감당하지 못할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 위치한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서 회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회담장인 ‘파일롤리 에스테이트’에 먼저 도착해 회담장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시 주석이 당초 예정보다 30여분 늦은 오전 11시17분쯤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도착하자 반갑게 악수하며 맞이했다.

두 정상은 서로의 손에 자신의 다른 손을 얹으며 친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는 회담장으로 함께 들어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