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아기, 산후조리원서 폐렴…산모 “CCTV 은폐”

입력 2023-11-16 04:20 수정 2023-11-16 10:20
대구 산후조리원에서 폐렴 걸린 신생아. 당시 CCTV 영상이 없는 상태여서 산모는 병원 측의 은폐를 주장하고 있다. KBS 보도화면 캡처

대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가 기도에 이물질이 들어가 생기는 폐렴에 걸려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산모 A씨는 지난 13일 동구 율하동의 한 산후조리원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해당 산후조리원에 건강한 상태로 입소한 아기가 신생아실에서 지내다가 ‘흡인성 폐렴’으로 의심되는 병명을 진단받았다고 주장했다. 흡인성 폐렴은 분유 등 병원성 세균이 기도를 통해 폐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수유 과정의 문제를 의심한 A씨는 신생아실 CCTV를 조리원에 요청했지만 사건 당일 시점부터 보름 전까지의 영상만 사라져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문제 소지가 있는 영상을 은폐하려고 삭제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구 산후조리원에서 폐렴 걸린 신생아. 당시 CCTV 영상이 없는 상태여서 산모는 병원 측의 은폐를 주장하고 있다. KBS 보도화면 캡처

산후조리원 측은 CCTV 영상을 삭제한 적이 없고 수유 과정에서 문제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 증세 발견 즉시 적절한 조치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아기는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고소장 내용을 바탕으로 영상이 의도적으로 삭제됐는지 아니면 기계적인 문제로 녹화가 되지 않은 것인지 수사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