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9일 2023년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의 최강팀이 가려진다.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의 T1과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WBG)이 우승 트로피 ‘소환사의 컵’을 놓고 대결한다.
2년 연속으로 결승 무대에 나서는 T1의 의지는 결연하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 ‘LoL 프로 리그(LPL)’ 팀들을 모조리 때려잡은 데다가, 객관적인 전력 또한 상대보다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지난해 ‘언더도그 반란’에 희생양이 됐던 아픔을 2번 연속으로 겪지 않겠다는 각오다.
올해 LPL 스프링과 서머 시즌을 모두 6위로 마쳤던, 월드 챔피언십 개막 전 LPL 참가 팀 중 가장 적은 기대를 받았음에도 결과적으로는 가장 늦게 귀국하게 된 WBG 역시 각오가 비장하다. 앞선 비리비리 게이밍(BLG)과의 준결승전에서 해냈던 업셋을 앞으로 한 번만 더 해내면 역사에 남을 수 있다는 사실이 이들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15일 서울 중구 반얀트리 호텔에서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결승전에 나설 두 팀의 선수단과 감독이 참석해 올해의 마지막 전투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먼저 마이크를 잡은 WBG의 서포터 ‘크리스프’ 류 칭쑹은 WBG의 3대 1 승리를 점쳤다. 그는 “T1은 강한 팀이다. 이번 월드 챔피언십에서 많은 중국 ‘LoL 프로 리그(LPL)’ 팀을 꺾기도 했다”면서도 “여기서 T1의 (올해 여정은)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T1의 ‘케리아’ 류민석은 “WBG가 워낙 잘하는 팀이다 보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 역시 마찬가지로 충분히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결승전에서 힘든 승부를 펼칠 거라고 예상해 3대 2로 이길 거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로가 어느 정도는 전력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결승에서 맞붙는 두 팀은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몇 차례 스크림을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WBG 양대인 감독은 “T1은 선수들이 다 같이 이지선다를 베팅하는, 가장 고차원적인 게임을 한다”면서 “T1과 스크림을 하면서 그런 모습이 보여서 상당히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는 만큼 두렵다”고 밝혔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