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소탕을 위해 가자지구를 공격하고 있는 이스라엘을 ‘테러 국가’라고 비난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의회 연설에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지속하면 세계로부터 테러국가로 매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하마스를 “팔레스타인 자체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라고 자격을 부여하며 이스라엘과의 무력 충돌을 “초승달과 십자가의 문제”라고 했다. 십자가는 기독교, 초승달은 이슬람교를 상징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핵폭탄으로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핵폭탄을 보유한 것이 확실하다. 당신이 무엇을 가졌든 당신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스라엘은 비공식 핵보유국으로 지목돼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다.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미사일을 발사한 뒤 육로와 공중강습을 통해 하마스 대원들을 이스라엘 영토로 투입해 민간인을 사살하고 납치했다. 이스라엘은 납치된 인질 규모를 240~25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질 중 어린이와 노인은 물론 외국인도 포함됐다.
이스라엘은 이후 가자지구에 보복 공습으로 응수한 뒤 지상전을 밀어붙였다. 가자지구에서 늘어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늘어나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테러 국가’로 규정하고 힐난했다. 앞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을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국제형사재판소(ICC) 제소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