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5일 출국했다.
윤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을 만나 경제 협력, 북핵 문제 대응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APEC 정상회의 일정 중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대목은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한‧중 정상회담 성사 여부다.
정부는 한‧중 정상회담과 관련해 “조율은 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1호기 편으로 2박4일간의 미국 방문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방미 일정에 돌입한다.
윤 대통령은 16~17일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세션에 참석해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 다자무역체제 복원, 역내 공급망 연계성 강화, 디지털 윤리규범 정립을 위한 회원국 간 협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출국 전 AP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APEC이 상호연계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있어 대한민국의 기여와 연대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1년 만에 두 번째 만남을 갖는 것이 된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한·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경우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와 북·러 군사협력 등 한반도 안보 이슈가 의제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 동맹이 강화되면서 소원해진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정상은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에 대해서도 협의할 가능성이 크다.
시 주석은 15일 개최될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14일 샌프란시스코에 이미 도착했다.
한·일 정상의 만남은 이미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17일 스탠포드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함께 첨단기술분야에 대한 협력을 주제로 한 좌담회에 참석한다.
이밖에도 APEC 정상회의 세션과 정상 만찬 등 행사에서 한·미, 한·미·일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