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경북 10개 시·군…양구~영천 고속도로 조기착공 촉구

입력 2023-11-15 13:41
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 2차 실무협의회가 15일 강원도 정선 아리샘터에서 열렸다. 추진협의회는 이날 고속도로의 조속한 추진을 촉구하는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정선군 제공

강원·경북도 10개 시·군이 강원 양구에서 정선을 거쳐 경북 영천을 잇는 남북9축 고속도로의 조속한 착공을 촉구하고 나섰다.

남북9축 고속도로 추진협의회는 15일 강원도 정선군 아리샘터에서 실무위원회를 열고 고속도로 조기 착공 공동건의문을 채택했다. 추진협의회는 공동건의문에서 “내륙지역의 광역교통망 건설은 경제성의 논리를 넘어 지역소멸이라는 생존권이 걸린 현실적이고 긴박한 문제”라며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정부의 과감한 정책 결정과 적극적인 투자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추진협의회는 이날 공동건의문을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에 발송했다. 또한 남북9축 고속도로가 제3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회, 국토부 방문 등에 나서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남북9축 고속도로는 양구에서 영천을 잇는 309.5km 구간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예상되는 사업비는 14조 8000억원이다. 1999년 정부의 최상위 계획인 국토종합계획에 처음 반영됐지만 20여년이 넘도록 답보 상태다. 이 사업은 지난해 5월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강원 정책과제에 포함됐다. 지난 6월 국토교통부는 현황조사 및 교통 수요예측, 경제성 분석 등 타당성 검토를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서건희 정선군 기획담당관은 “남북9축 고속도로는 국가고속도로망 중 20여년이 넘도록 유일하게 진척이 없는 노선”이라며 “제3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 남북9축 고속도로가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창립한 추진협의회는 강원도 양구 인제 홍천 평창 정선 영월, 경북 봉화 영양 청송 영천 등 10개 지자체로 구성됐다. 협의회는 창립총회에서 10개 시·군의 협력과 친목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특히 남북9축 고속도로의 조속한 건설을 위한 공동 대응을 비롯해 공동 현안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추진하기로 했다.

추진협의회 초대 회장에는 최승준 정선군수가 선출됐다. 최 군수는 지난 8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남북9축 고속도로의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반영과 조기 착공을 건의한바 있다. 21일에는 강원도 속초에서 열리는 제2차 강원도시장군수협의회에 참석해 남북9축 고속도로의 조기 추진을 위한 도내 18개 시·군의 지지와 동참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최 군수는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강원과 경북 내륙의 교통망 개선이 필요하다”며 “남북9축 고속도로는 백두대간 내륙도시들의 동반 성장을 끌어내는 최적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