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 씹으러 월담한 ‘푸바오’…결국 외출금지

입력 2023-11-15 13:32 수정 2023-11-15 14:35
야외 방사장 울타리를 넘어가 대나무숲을 헤집고 있는 푸바오(왼쪽)와 그런 푸바오를 달래고 있는 강철원 사육사(오른쪽). SNS 캡처

전 국민 애착 판다 ‘푸바오’가 대나무를 찾아 월담을 했다가 결국 외출금지 처분을 받았다.

15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푸바오는 지난 13일 야외 방사장을 둘러싼 담장을 넘어가는 탈출 소동을 벌였다.

당시 상황을 종합하면 푸바오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투명 플라스틱으로 보이는 담장을 엉거주춤 넘어섰다. 그리고 곧장 달려간 곳은 ‘대나무 숲’. 푸바오는 그곳에 심어진 대나무를 꺾어 휘두르고 씹으면서 30분 동안 ‘일탈’을 즐겼다.

사육사들이 당근을 들고 푸바오를 회유했지만 대나무에 푹 빠진 푸바오는 움직이지 않았다. 결국 ‘푸바오 할아버지’ 강철원(54) 사육사가 나타나 푸바오를 직접 데리고 간 후에야 상황이 일단락됐다.

이번 푸바오 탈출 소동으로 관람객들이 퇴장하고 대기시간이 100분까지 늘어나는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에버랜드 측은 지난 14일 푸바오에게 야외 방사장 ‘외출금지’ 처분을 내렸다. 푸바오가 훼손한 담장을 수리하기 위해서다. 다만 이번 외출금지 구역은 야외 방사장에 한정된다. 관람객들은 실내 방사장에서 푸바오를 볼 수 있다.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는 2020년 7월 20일 국내 유일 판다 커플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이다. 푸바오라는 이름은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을 가졌다. 최근 푸바오에게는 각각 ‘슬기로운 보물’과 ‘빛나는 보물’이라는 의미를 가진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동생이 생겼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