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생활권과 가까운 도시숲, 수변공간에 조성한 맨발로를 찾는 방문객이 늘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인프라 확충 등에 힘을 보태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송도 솔밭, 해도 도시숲, 흥해 북천수 등 생활권 도시숲과 천마지·오어지 둘레길, 송도해수욕장과 같은 수변공간 주변 산책로를 맨발로 30선으로 선정했다.
시는 간편 생활 운동인 맨발 걷기를 알리고 걷기 좋은 녹색도시 포항을 홍보하고자 맨발로 BI(브랜드 이미지)를 제작하고 특허청에 업무표장 등록을 했다.
또 맨발로 걷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을 위해 노면의 지속적인 관리·정비와 세족장·에어건 등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일상 속 맨발 걷기가 늘면서 시민들이 직접 맨발로 관리와 인프라 확충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준공된 라온제나길 맨발로는 인접 아파트 주민들이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며 관리하고 있다. 아파트 자치회에서는 맨발로 이용자를 위한 공용신발장을 설치했다.
오천 원동11근린공원 맨발로, 송도솔숲 맨발로, 양덕동 나무은행 맨발로, 흥해북천수 맨발로 등에도 주민이 공용신발장을 만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맨발 걷기 동호인들이 자발적으로 맨발학교 포항지회를 구성해 매주 일요일 정기모임을 개최하고 플로깅 활동을 병행하며 관리에 동참하고 있다.
시는 맨발로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시민참여 포항 그린웨이 맨발로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봉사를 희망하는 단체와 매칭해 시민 스스로 맨발로를 관리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안전한 맨발 걷기를 위해 맨발로를 깨끗이 관리하는 데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맨발 걷기 좋은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