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또 “10살 어린 한동훈 타워팰리스 살고 난 전세”

입력 2023-11-15 06:03 수정 2023-11-15 10:18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 사진)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시스

한동훈(50) 법무부 장관을 향해 “어린놈”이라며 거친 발언을 퍼부었던 송영길(60)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렇게 법무부 장관을 후지게 하는 장관은 처음”이라며 원색적 비난을 이어갔다.

송 전 대표는 1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후지게 정치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후지게 법무부 장관을 하고, 수사도 후지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그가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한 장관을 ‘어린놈’이라고 비난한 것을 두고 한 장관이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년간 후지게 만들어 왔다”고 받아치자, 다시 ‘후지게’라는 속어를 사용해 한 장관을 직격한 것이다.

지난 9일 출판기념회에서 한동훈 장관에 대해 발언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SBS 보도화면 캡처

송 전 대표는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을 거론하며 “왜 인사 검증 기능을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으로 옮겼나.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한 것”이라면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 등을 검증 실패 사례로 들었다.

그는 한 장관이 송 전 대표를 비롯한 ‘586세대’가 사회에 생산적으로 기여하지는 않고 시민 위에 군림했다고 지적한 데 대해선 “한 장관은 사법시험 하나 합격했다는 이유로 땀 흘려 일 해봤나”라고 반박했다.

송 전 대표는 “한 장관이 나보다 나이가 10살이 어린데 검사를 해서 재산이 43억원이고 타워팰리스에 산다. 나는 돈이 부족해서 서울에 아파트를 못 얻고 연립주택 5층에 지금 4억3000만원 전세 아파트에 산다”고도 말했다.

그는 “내가 학생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을 한 건 아니다”며 “적어도 4선 국회의원, 변호사, 인천시장을 하면서 부정한 돈 축재하지 않고 성실하게 국민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왔는데 운동권 했다는 이유 하나로 지금까지 뭘 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비약이다. 한 장관께서도 선배 검사들에게 물어보라”고 비꼬기도 했다.

1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한동훈 장관에 대해 발언하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SBS 보도화면 캡처

송 전 대표는 검찰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데 대해선 “10을 잘못한 사람을 100을 처벌하고 100을 잘못한 사람을 10을 처벌하는 것이 지금 한동훈의 검찰”이라며 “비례의 원칙에 따라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정근 사무부총장이 최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중요한 일은 (송영길) 후보에게 직접 보고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그런 게 됐으면 검찰이 나를 소환했을 것”이라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가면 전국구용 신당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고 나 역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신당 창당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법무부-국제형사재판소(ICC) 고위급 공동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다른 의원들도 한 장관을 겨냥한 ‘거친’ 비방전에 가세했다. 한 장관보다 두 살 어린 1975년생 유정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그래, 그닥 어린 넘도 아닌, 정치를 후지게 만드는 너는, 한때는 살짝 신기했고 그다음엔 구토 났고 이젠 그저 ‘#한(동훈)스러워’”라고 썼다.

민주당 강경파 초선 모임 ‘처럼회’ 소속인 민형배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라며 “XX에는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다”라고 적었다.

한편 최혜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송 전 대표의 창당 가능성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아마도 홍익표 원내대표는 그러지 않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