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잡이 잡고 ‘날아차기’…중학생 폭행한 지하철 만취男

입력 2023-11-15 04:19 수정 2023-11-15 10:07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인천지하철 2호선 검바위역을 지나는 지하철 안에서 중학생들을 향해 발길질을 한 남성 승객.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만취한 상태로 지하철에서 중학생들에게 발길질을 하며 무차별 폭행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폭행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인천 서구 인천지하철 2호선 검바위역을 지나는 전동차 안에서 10대 중학생 B군 등 2명에게 발길질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상황은 피해 학생들의 친구가 촬영한 영상에 고스란히 찍혔다. 이날 JTBC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A씨는 좌석에 앉아 있던 학생들을 향해 갑자기 발길질을 했다. 이어 양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날아차기’까지 했다. 주변 시민과 학생들이 제지했지만 A씨가 저항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인천지하철 2호선 검바위역을 지나는 지하철 안에서 중학생들을 향해 발길질을 한 남성 승객.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피해 학생들은 “시험 기간이어서 친구들과 늦은 밤까지 공부하다 검단사거리역에서 지하철에 탑승했는데 먼저 타고 있던 가해 남성이 별 이유 없이 시비를 걸더니 이런 일이 생겼다”고 JTBC에 주장했다.

폭행을 당한 B군 등은 전치 2주 진단을 받는 등 부상을 입었다.

피해 학생들은 경찰에 신고한 뒤 A씨에게 함께 내리자고 요구했으나 그는 그대로 지하철을 타고 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인천지하철 2호선 검바위역을 지나는 지하철 안에서 중학생들을 향해 발길질을 한 남성 승객. JTBC '사건반장' 방송화면 캡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출퇴근시간대 지하철 인근 CCTV를 확인한 뒤 A씨가 탑승한 차량을 확인해 신원을 특정했다.

출석 요구를 받은 A씨는 이날 경찰에 자진 출석해 “이유가 있어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1차 조사밖에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정황이나 범행 경위는 A씨와 피해 학생들을 추가 조사해봐야 한다”며 “당시 상황을 지켜본 목격자들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