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인질협상 타결 근접… 며칠 내 발표”

입력 2023-11-14 17:04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13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의 귀환을 요구하는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에서 인질 석방 협상이 타결에 근접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칼럼에서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를 인용해 “하마스에 납치된 이스라엘 여성과 어린이 대부분을 석방하는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관리는 “세부 사항을 최종 조율하면 며칠 안에 합의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그네이셔는 “하마스에 납치된 여성‧어린이 인질을 집단 석방하면서 이스라엘에 투옥된 팔레스타인 여성‧청소년을 풀어주는 방안이 잠정 합의안에 포함됐다”며 “이스라엘은 인질 100명 석방을 원하지만, 초기 인원은 적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미사일을 발사한 뒤 육로와 공중강습을 통해 하마스 대원들을 이스라엘 영토로 투입했다. 이스라엘은 납치된 인질 규모를 240~250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인질 중 어린이와 노인은 물론 외국인도 포함됐다. 약 35명의 외국인 인질 중 대부분은 이스라엘에서 일하던 태국인으로 파악됐다.

워싱턴포스트 칼럼에 인용된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는 “인질·포로 교환과 함께 5일간의 임시 휴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 경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도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질 석방 협상에 진척이 있다는 주장은 하마스 측에서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 간부는 텔레그램에 낸 성명에서 “카타르의 형제들이 지난주 적에 억류된 팔레스타인 어린이 200명과 여성 75명을 석방하는 대가로 포로들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다만 거론된 석방 대상 이스라엘 인질은 최대 70명으로 전해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