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4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추진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 유럽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여러 정상들을 만나게 되면 공조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이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은 총 87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이러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은 보편적 국제질서를 저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오판을 막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굳건한 한·미 연합 방위태세를 바탕으로 강력한 대북 억제 역량과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은 도발을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한‧미동맹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응징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한다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의미”라며 “강화된 대비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대응능력과 응징태세를 갖춤으로써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 인터뷰는 윤 대통령이 15일부터 2박4일 일정으로 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기에 앞서 공개됐다.
윤 대통령은 “올해 APEC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기후위기, 높은 인플레이션 등 과거 어느 때보다도 엄중한 시기에 개최된다”며 “이번 회의에서 무역투자 자유화, 혁신·디지털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연대‧협력을 촉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상품과 서비스는 물론 사람, 돈, 데이터가 단절 없이 흘러 다니는 자유로운 공간을 지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