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름돈까지 줬는데”…손님이 건넨 5만원권 정체

입력 2023-11-14 14:17
한 손님이 음식값으로 지불한 5만원권 지폐 두 장. 위조 지폐 뒷면 우측에 SPECIMEN(견본)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캡처

손님이 음식값으로 건넨 5만원권짜리 지폐 두 장 중 한 장이 위조 지폐였다는 사연이 소개돼 자영업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5만원권 위조 지폐를 내고 갔네요ㅠㅠ’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 A씨는 “6만8000원어치를 먹은 손님에게 5만원권 두 장을 받고 거스름돈으로 3만2000원을 내줬다”며 “그런데 그 중 한 장이 위조 지폐”라고 밝혔다.

A씨는 이어 “장사 끝나고 정산할 때 알았다“며 “처음에는 ‘홀로그램이 다 벗겨졌네’ 하고 자세히 보는데, (지폐가) 질감도 다르고 사이즈도 작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A씨는 “현금영수증까지 발급했지만 그 번호가 진짜인지도 모르겠고, 중간에 4자리가 ****로 떠서 알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SPECIMEN(견본)’이라는 문구가 위조 지폐 뒷면 우측에 적혀 있다.

그러나 장사로 한창 바쁜 시간 해당 지폐 앞면만 봤다면 위조 지폐를 감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이 있다.

A씨는 이 손님에 대해 “20대 후반~30대 초반 남성 두 명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찰에 바로 신고했다. CCTV에도 얼굴이 여러 방향으로 잘 나오긴 하는데, 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이 사람 알고 위조 지폐를 냈을까요”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동료 자영업자들은 “바쁠 때 지폐 앞부분만 보면 그냥 속겠다”며 글쓴이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해당 손님이 위폐인 줄 모르고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속일 거였으면) 위폐를 두 장 다 쓰지 한 장만 쓰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