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7년 만에 대중교통요금 인상 추진…일부 반발도

입력 2023-11-14 13:27 수정 2023-11-14 14:53
대구 시내버스 모습.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7년 만에 대중교통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적자폭 증가로 인한 불가피한 인상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시민단체와 정당은 고물가 시대 요금 인상이 서민경제를 더 어렵게 만든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가 대중교통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2016년 말 1100원에서 1250원(카드 기준)으로 인상한 이후 7년 만이다. 시는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지금보다 250~350원 인상하려고 검토 중이다.

시가 지난 7월 대중교통 적정요금 검토 용역을 진행한 결과 현재 시내버스 1인당 운송원가는 2800원, 도시철도는 3800원으로 나왔다. 각각 1550원과 2550원 정도를 더 받아야 원가를 맞출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원가회수율을 살펴보면 시내버스 44.9%, 도시철도 19.0%로 많이 낮은 상황이다.

시는 대구지역 시내버스회사가 운영 적자를 볼 경우 재정지원금을 통해 이를 보전해주는 준공영제를 시행 중이다. 지난해 버스회사 운영에 투입된 시의 재정지원금은 2500억여원이다. 원가보다 싼 요금을 받고 있어 시내버스와 도시철도의 적자폭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는 16일 전문가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청회를 가진 후 교통개선위원회, 공공요금물가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12월 말 요금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시의 대중교통요금 인상 추진 소식에 일부 시민단체와 정당은 반발하고 있다.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의당 대구시당 등 지역 시민단체와 정당 관계자들은 14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시의 대중교통요금 인상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높은 소비자물가와 공공요금 인상으로 서민 살림살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지원금 상승을 이유로 서민가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대중교통요금마저 인상하는 것은 경제위기와 물가상승의 결과를 시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며 “손쉬운 방안인 요금 인상 전에 대중교통의 체질개선과 공공성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