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서 배달된 도시락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50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포항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 30분쯤 남구 대도동 한 주택에서 A씨(54)가 숨져 있는 것을 회사 동료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공사 현장에 투입된 하청업체 근로자인 A씨는 8일 외부에서 들여온 도시락을 점심으로 먹고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그는 그동안 몇 차례 통원 치료를 받았다.
이날 A씨와 같이 도시락을 먹은 노동자 중 식중독 의심증세 환자는 172명으로 파악됐다.
해당 도시락업체는 이날 점심 때 포항제철소 내 하청업체 등에 도시락 448개를 배달했다.
포항시와 대구식약청, 경북도는 현장 대응 협의체를 구성해 역학조사에 나섰고 도시락 보존식과 병원에서 진료 중인 환자들의 검체를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맡겼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병원에서 통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