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총선 험지 출마, 불출마’ 권고에 침묵하는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중진들에 대해 “시간을 주면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14일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중진들로부터 응답이 없다’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절대 이름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대한민국이 빨리 발전하는 것은 ‘빨리빨리 문화’ 때문이지만 좀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며 이렇게 답했다.
인 위원장은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당내 친윤계 중진 의원 등에게 희생을 요구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 길어지는 침묵에 인 위원장은 지난 13일 MBC 라디오에서 “지역구에서 조용하게 출마하겠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매를 맞을 것인가’라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교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을 썼다고 집사람에게 야단 맞았다. 매는 여론이고, 여론은 국민이다. 그 매는 국민의 투표로 이어진다. 그렇게 복잡한 뜻은 아니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혁신위 조기 해산설에 대해 “여러 의견이 많다. 그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라고, 그분들에 대해 말할 수 없게 만드는 자세를 취하지 않는다”며 “크리스마스(12월 25일) 전에는 잘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