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해산 검토” 인요한 혁신위, 초강수 둔다

입력 2023-11-14 05:50 수정 2023-11-14 10:05
인요한 혁신위원장. 연합뉴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와 영남 중진, 친윤계 핵심 의원들의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조기 해산까지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혁신위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침묵이 이어지자 고강도 압박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혁신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김경진 혁신위원은 13일 기자들에게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하자는 대화가 오고간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혁신위 역할이 의미가 없고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번 주라도 혁신 종료를 선언하고 혁신위를 조기에 해산해 버릴 수 있다는 건, 현재까지는 가정적 고려”라면서 다만 “현시점에서 혁신위 조기 종료에 대해 구체적으로 합의되거나 논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지난 3일 “당 지도부 및 중진, 대통령과 가까이 지내는 의원들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아니면 수도권 지역의 어려운 곳에 와서 출마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지만 아무도 이에 화답하는 이가 없는 상황이다.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고 답을 피했고, 장제원 의원은 지난 11일 지지자 모임 행사에서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의원도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에 인 위원장은 “정말 안 되겠다 싶으면 이제 특단(의 대책)이 나온다”고 거듭 경고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