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 티켓 암표 거래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T1과 웨이보 게이밍(WBG)은 오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T1으로선 2016년 이후 7년 만이자 팀 통산 4회 우승 도전이다. 같은 날 5인조 아이돌 그룹 ‘뉴진스’가 오프닝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우승에 도전하는 인기 구단과 아이돌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소식에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는 소위 ‘플미(프리미엄) 티켓’을 사겠다는 이들이 모여들고 있다. 플미 티켓은 원래 가격에 웃돈을 얹어 불법적으로 거래되는 티켓을 뜻한다.
이번 결승전 공식 티켓값은 티어(구역)별로 최소 8만원부터 최대 24만5000원까지 책정돼 있다. 하지만 암표 시장에서는 장당 최소 50만원부터 최대 200만원대까지 거래되는 실정이다. 13일 오전 24만5000원인 1티어 단석을 200만원에 팔겠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암표 거래는 주로 판매처 홈페이지 속의 ‘모바일 티켓 선물하기’ 기능을 통헤 이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구매 의향자는 돈을 지불하고도 티켓을 받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직거래 하고 싶다’ ‘대회장에 동행 입장할 분 구한다’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는 ‘여러분 지금 티켓 구매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사기꾼 설명)’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작성자는 “롤드컵 티켓 거래하면서 과장 안 하고 사기꾼만 23명 만났다”며 “차라리 예매처에서 풀리는 정식 취소표를 노리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도 암표 거래를 시도하다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사기범과의 대화 내용과 계좌번호 등을 올리며 추가 피해를 경고했다.
암표 사기범들은 소액의 웃돈에 티켓을 양도하겠다고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티켓 인증을 요구하면 계정 자체를 삭제하거나 포토샵으로 예매 내역을 조작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사기 피해를 봤다는 한 누리꾼은 “팔로워 수가 많아 믿고 송금했는데도 당했다”며 “해외에서 계정을 공유하며 집단 사기를 벌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암표를 구매할수록 암표 시장이 커질 수 있어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피해자들은 향후 고소 및 대응을 위한 단체 대화방을 만들기도 했다.
인터파크 티켓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롤드컵 결승전 암표 관련 신고를 따로 접수받고 있다”며 “신고된 건은 일정한 소명 절차를 거친 뒤 관람 취소 조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형법 제347조에 따르면 온라인 티켓 사기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방유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