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추억 속으로’…광주 대성여중 ‘대성 유화반’ 전시회

입력 2023-11-13 14:27

광주 대성여중 학부모들이 문화전당로 오월미술관에서 선보이는 ‘가을 그 추억 속으로’라는 주제의 유화 전시회가 13일 개막했다. 2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학부모들은 지난 3월부터 그려온 유화 작품 26점을 전시한다.

자녀 뒷바라지에 매달려온 자신의 마음 속에서 ‘엄마’라는 역할을 잠시 걷어내고, 그 뒤에 숨겨진 저마다 솔직한 감성을 들춰내 화폭 위를 종횡무진하면서 작업해온 결과물이다.

수줍게 간직해온 붓을 꺼내 든 학부모들은 기성 작가 못지 않은 열정으로 수개월동안 밤낮없이 작품 제작에 공을 들여왔다. 이에 따라 전시회장을 찾은 관객들은 정성이 듬뿍 담긴 붓칠에 담긴 학부모들의 남다른 감성을 엿볼 수 있다.

이 학교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회화 동아리 ‘대성 유화반‘이 전시회의 주축이다. 유화반 회원들은 2022년 3월 창단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학교 미술실에서 꾸준히 그림을 그려오고 있다.

이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친목을 쌓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한 재능 기부 활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대성여중 서경열 교감(지도교사)은 “학부모들이 그림을 그릴수록 실력이 날로 발전했을뿐 아니라 표현하는 채색과 질감에서 저마다의 순수한 감수성이 드러나는 게 느껴졌다”며 “가을 추억을 만끽하는 전시회 관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