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배우 이선균(48)씨와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의 마약 투약 의혹 수사를 명확한 증거 없이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그런) 단정은 무리한 판단”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이씨와 권씨를 상대로 실시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이 나온 데다, 주거지 등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 영장도 법원에서 상당수 기각돼 투약 물증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마약 범죄 수사는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뿐 아니라 관련자 진술, 포렌식 자료 등을 종합해 혐의 유무를 판단한다”며 “현재까지 (마약 간이시약 검사)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무리한 수사라고 단정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지난 4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은 이씨는 소변과 모발 정밀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고, 현재 국과수 다리털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6일 경찰에 출석한 권씨도 소변 간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경찰은 권씨가 임의 제출한 모발과 손톱의 정밀 검사를 국과수에 의뢰한 상태다.
국수본 관계자는 ‘명확한 물증 없이 진술만 갖고 수사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취재진 질문에 “맞다”고 답하면서도 “수사 대상자가 다른 사람 범죄에 대해 진술할 때 확인하지 않을 수 없으니 입건 전 조사(내사)를 한 것인데, 그 내용이 외부에 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기 전인 입건 전 조사 단계에서 해당 사실이 알려져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이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 내지 내사 중인 인물은 이씨와 권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이들에게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 유흥업소 실장 A씨(29) 등 5명은 입건됐고, 나머지는 입건 전 조사 단계이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