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상습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의 첫 재판이 한달 뒤로 연기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 25-1부(부장판사 박정길 박정제 지귀연)는 14일 예정된 유아인의 첫 공판 기일을 다음 달 12일로 연기했다. 유아인은 최근 첫 공판을 앞두고 법무법인 해광을 추가로 선임했다. 고등법원 부장판사, 검찰청 마약과장 출신의 전관 변호사 2명이 합류했다. 앞서 선임된 법률사무소 인피니티, 법무법인 동진 소속 변호사를 비롯하면 유아인의 변호인단은 8명이나 된다.
변호인을 추가 선임한 후 유아인 측은 지난 10일 공판 기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재판부는 유아인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약 한 달 후인 12월 12일로 공판을 미뤘다.
유아인은 2020년부터 2022년 3월까지 서울 일대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181차례에 걸쳐 의료용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2021년 5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는 44차례에 걸쳐 다른 사람의 명의로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으로 처방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그가 올해 1월 공범인 지인 최모(32)씨 등 4명과 함께 미국에서 대마를 흡연하고, 다른 이에게 흡연을 교사한 혐의도 적용했다.
당초 검찰은 유아인에 대해 두 차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연거푸 기각됐다. 유아인은 불구속 상태로 지난달 재판에 넘겨졌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