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원주 단계천이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는 실개천의 모습을 되찾았다. 원주시는 2019년 12월부터 올해까지 487억원을 들여 추진한 단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모두 마무리했다고 13일 밝혔따.
단계천은 무실동 사거리에서 시작해 단계동과 우산동을 거쳐 원주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던 깨끗한 하천이었지만 도시화와 산업화로 오·폐수 유입이 늘어나면서 하수구로 전락했다.
시는 하천의 악취와 주차난을 해결하고자 1980년대 후반 우산동을 시작으로 1990년대 초반 단계동, 2000년대 초반 무실동 등 850m 구간을 콘크리트로 덮었다.
그러나 악취와 들끓는 해충으로 하천 주변에 사는 주민들의 고통이 계속됐다. 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단계천을 덮은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고 하천의 모습을 예전처럼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시는 지난 4년 동안 우산동 미광연립부터 원주천 합류부까지 1.65㎞ 구간에서 단계천을 덮고 있던 콘크리트 구조물과 아스콘을 제거하는 사업을 벌였다. 이를 통해 단계천은 사계절 깨끗한 물이 흐르는 예전 모습을 되찾았다. 유지용수는 원주천에서 취수해 단계천 상류에서 하루 1만500t씩 방류한다. 계단과 탐방로, 생태 습지 등 친수공간 조성을 비롯해 도로,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확충했다.
시는 17일 옛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서 단계천 생태하천 준공 기념행사를 연다. 기념행사는 복원사업으로 인해 불편을 감수한 주민들과 함께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했다. 식전 행사, 경과보고, 환영사·축사, 테이프 커팅 순으로 진행한다. 지역 6개 어린이집이 참여하는 그림 전시회도 열린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단계천의 열린 물길 복원을 통해 하천의 생태적 기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질 향상과 악취 제거, 접근성 개선을 통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