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증한 악취 민원과 다시 출몰한 빈대 문제로 대구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시는 대책반을 구성하고 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등 문제 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최근 대구 서·북구 일대 염색산업단지와 위생매립장, 분뇨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악취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최근 입주 영향으로 올 들어 지난달까지 악취 민원 7135건이 접수됐다. 지난해 700건의 10배가 넘는다. 악취가 북서풍을 타고 야간시간대 집중적으로 주거지역에 유입되면서 민원이 증가한 것으로 시는 판단하고 있다.
시는 염색산업단지와 서대구산업단지의 악취 개선을 위해 2021년부터 노후 대기오염방지시설 교체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124곳 중 100곳을 교체했다. 시는 내년까지 나머지 24곳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또 염색산업단지 서대구역 인근에 악취 감시센서 2개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야간시간대 부적절하게 대기오염배출사업장을 운영하는 행위도 집중 단속한다. 방천리 위생매립장, 상리음식물류 폐기물처리시설 등을 운영 중인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에 각종 처리 시설을 추가로 설치하고 내년에 복합악취 측정을 연 180회에서 280회로 강화한다.
시는 빈대 확산 방지를 위한 합동대책반을 구성했다. 빈대는 전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앞서 대구에서도 한 사립대 기숙사에서 빈대가 발견됐었다. 시는 최근 숙박시설, 호텔, 목욕시설, 교통시설, 공연장 등 다중이용시설 관리 부서와 구·군 보건소, 방역전문기업 등과 함께 관련 회의를 열었다.
시는 빈대 출몰 가능성이 큰 찜질방, 목욕탕, 숙박업소 등 다중이용시설 961곳에 대한 전수 위생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월 1회 이상 시설물 소독 실시, 영업장 내 빈대·배설물 흔적, 침구류·대여복 재사용 등 위생점검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직접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영업소에 빈대가 발생할 경우 신속한 방제 조치와 함께 관할 보건소에 바로 신고하도록 안내할 방침이다.
시는 앞서 숙박·목욕협회와 공중위생업소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고 빈대의 생태적 특징과 예방·방제법 등이 담긴 ‘빈대 정보집’을 나눠줬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