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기후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20)가 환경 집회에 참가해 기후위기 해결과 함께 팔레스타인 지지를 호소하자 한 남성이 연단에 뛰어들어 마이크를 빼앗는 소동이 벌어졌다. 남성은 “정치적 견해가 아닌 기후 시위를 하러 왔다”고 주장하며 툰베리와 실랑이를 벌였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옥스팜, 그린피스 등 환경단체가 주관한 기후집회가 열렸다. 툰베리는 제 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약 3주 앞두고 기후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에는 약 7만명이 운집해 주최 측은 “네덜란드에서 열린 사상 최대의 규모의 기후행진이었다”고 밝혔다.
툰베리는 연설에서 “우리는 재앙 직전에 있는게 아니라 재앙 속에 살고 있다”며 “기후 위기 최전선에 있는 이들은 수십년간 그 결과를 직접 경험했고 이를 경고해왔으나 우리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이어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그는 “기후 운동가로서 우리는 억압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그러면서 “국제적 연대 없이는 기후 정의도 없다”며 가자지구 주민과의 연대를 호소했다.
툰베리의 이 같은 발언이 계속되자 한 남성이 연단으로 뛰어들었다. 남성은 툰베리의 마이크를 뺏으며 “나는 정치적 견해가 아니라 기후 시위를 위해 이곳에 왔다”고 비판했다.
팔레스타인을 상징하는 스카프를 두른 한 여성은 툰베리의 발언 이후 연단에 올라가 이스라엘이 ‘대량 학살’을 일삼으며 병원과 민간인을 고의로 공격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였다. 또 일부 활동가들이 팔레스타인 깃발을 흔들며 지지 구호를 외쳐 행사가 잠시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앞서 툰베리는 지난달에도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팔레스타인 지지 발언을 내놓으며 이스라엘 측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그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를 비판하며 “국제사회가 즉각 휴전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