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침묵을 지키는 중진·친윤 의원들을 향해 “변하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라며 “말을 듣지 않으면 매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중진·친윤 의원들을 향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인 위원장은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진·친윤 의원들의 침묵에 대해 “우유 그냥 마실래, 아니면 매 맞고 우유 마실래. 말 안 듣는 사람에겐 거침없이 하겠다”며 거듭 압박했다. 이어 “의사보고 환자를 데려와서 치료하라고 해서 환자 고치는 약을 처방했다. 분명한 건 변하든지 죽든지, 둘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당장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고도 예고했다. 인 위원장은 “이번 주는 수능이 치러지는 만큼 조용히 있으려고 한다”면서 “다음 주는 기대해도 좋다. (중진 압박과 관련) 별소리를 다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해당 권고를 발표하면서 ‘대통령을 사랑하면 험지에 나오라’,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에게 결단을 내려달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발언하면서 연일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별다른 응답은 없는 상황이다.
공천 룰과 관련해서는 개인 의견을 전제로 “지역별 여론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선거 때 경쟁력이 있다. 그게 상식”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제는 한국이 여론 조작이 많다”며 “정말 객관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혁신위 활동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실렸을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인 위원장은 “대통령이 시켜서 내가 혁신안을 내는 것 같냐”며 “그분은 검사고 나는 의사고 정치를 모른다. 거침없는 성격도 비슷하다”고 답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영어로 응답한 부분에 대해서는 “외국인 취급한 건 사실”이라면서 “이준석도 인요한을 제대로 알면 그렇게 대우하지 않았을 텐데 했다. 섭섭한 건 사실이다. 거기까지만 의미를 두자”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