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0명 운집”…거취 압박에 장제원은 ‘지지세 과시’

입력 2023-11-13 00:14 수정 2023-11-13 10:09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회원 약 4200명이 모인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회에 참석했다. 장제원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버스 92대가 동원된 대규모 지역 외곽 조직 행사에 참석했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당 지도부·중진·윤핵관’ 총선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에 세 과시로 거절 의사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식에 다녀왔다”며 “경남 함양체육관에 버스 92대 4200여 회원이 운집했다”고 전했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이 10여년간 명예회장직을 맡은 조직으로, 장 의원의 지역구(부산 사상구) 기반 역할을 해왔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회원 약 4200명이 모인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회에 참석했다. 장제원 페이스북 캡처

그는 회원들이 빼곡히 운집해 있는 사진을 공개하며 “여원산악회는 지난 15년 동안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달 둘째주 토요일 산행을 하면서 건강과 친목을 다져왔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강당에서 기념식 연설을 하는 모습, 회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 등도 공개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회원 약 4200명이 모인 여원산악회 창립 15주년 기념회에 참석했다. 장제원 페이스북 캡처

대표적인 윤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장 의원은 최근 당 혁신위원회로부터의 불출마 혹은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 대상자로 꼽힌다. 당 내부에서는 장 의원의 이런 세 과시 행보가 인 위원장의 권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3일 “당 지도부와 중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는 의원들은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거나 수도권 지역 내 (국민의힘 승리가) 어려운 곳에서 출마하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장 의원은 다른 글에서 “교육부 하반기 특별교부금 57억6800만원을 확보했다”며 “이 예산은 주례중학교에 28억2300만원, 동궁초등학교에 29억4500만원을 배정하여 다목적 강당을 신축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이 사상에서 유아교육에서 고등학교 교육까지 최고의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육만큼은 반드시 최고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