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벌 유혈충돌로 이틀간 약 700명 사망

입력 2023-11-10 17:38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수단 하르툼에서 군벌 간 분쟁으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연합뉴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벌 간 무력 충돌이 6개월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교전 격화로 이틀 동안에만 약 700명이 숨졌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달 4∼5일 수단 서다르푸르에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충돌이 발생해 약 7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발표했다. 부상자와 실종자도 각각 100명, 3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수도 하르툼 인근 도시 옴두르만에 거주하는 한 목격자는 이날 “어제 전투 이후 도심 거리에는 군복을 입은 사람들의 시신들이 누워 있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옴두르만 북부에 있는 알-나우 병원에 포탄이 떨어져 이곳에서 일하던 여성 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병원은 옴두르만 지역에 남은 마지막 의료 시설이다.

목격자들은 RSF가 이번 충돌에서 아랍인이 아닌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았고 비난했다고 BBC는 전했다.

수단에서는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주도하는 RSF가 지난 4월 충돌한 이후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하르툼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분쟁은 서부 다르푸르 등지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9000명 이상 숨지고 56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엔 다르푸르 인도주의 담당 부조정관 토비 하워드는 “민간인과 난민 수십만 명이 북다르푸르에서 큰 위험에 처해 있다”면서 “RSF와 수단군이 도시를 장악하려 싸우면 민간인이 파괴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르툼 주재 미국 대사관도 “RSF와 관련된 민병대가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는 목격자 증언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