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2030’ 공무원 30여명과 저출산·육아 문제를 주제로 ‘공감 토크(TALK) 2탄’을 개최했다.
공감 토크는 오 시장이 시청 직원들과 다양한 주제를 놓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간담회다. 1탄은 지난 4월 19일 임용 5년 미만의 저연차 직원들과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를 주제로 개최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이날 행사에서 다자녀 공무원, 예비 부모 공무원, 미혼 공무원 등 다양한 직원들로부터 출산과 육아의 현실적인 고충, 직장 생활의 애로사항, 제도의 보완점 및 건의사항 등을 청취했다.
참석한 직원들은 특히 초등학교 입학자녀 돌봄을 위해 육아 시간 확대가 절실하고, 낮은 보수 때문에 수도권의 높은 주거비 마련이 힘들다는 점을 가장 많이 거론했다.
오 시장은 “최근 들어 저출산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고 있는데, 직원들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보니 제도 개선이 더욱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육아 시간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 “현행법상 ‘육아 휴직’은 온전히 자녀에게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휴직에 따른 경력 단절과 경제적 부담 등이 고민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반면 5세 이하 자녀를 가진 직원에게 하루 2시간씩 주어지는 ‘육아 시간’은 근무시간 단축을 통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지만, 5세까지만 가능해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학령기 초기 돌봄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6~8세 자녀가 있는 직원들도 1일 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가능하도록 ‘육아 시간’을 부여해, 자녀가 있는 직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육아 제도의 선택지를 넓히고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시장은 주거비 마련이 어렵다는 고충에 대해서는 “시민들을 위해 봉사할 유능한 젊은 직원들의 퇴사율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낮은 보수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목돈이 들어가는 주거비 마련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많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이에 무주택 직원들의 주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야 행정에 대한 깊은 고민이 가능하고 행정서비스의 질이 향상돼 궁극적으로 시민에게 보답할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도 일과 가정 양립 및 직원 복지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