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신호? 제조업 국내 공급 4% 줄어… 3년來 최대

입력 2023-11-10 16:35
연합뉴스

올해 3분기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전년 동기보다 4%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년여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제조업 국내 공급 동향에 따르면 같은 분기 제조업국내공급지수는 101.6(2020년이 100)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2020년 2분기(-5.5%) 이후 3년 1개 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제조업국내공급지수는 나라 안팎에서 생산돼 국내로 유통된 제조업 제품의 실질 공급 금액을 지수화한 것으로 내수 시장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다.

제조업국내공급지수는 지난해 4분기(-0.2%) 이후 줄곧 내리막이다. 감소 폭도 올해 1분기 0.4%에서 2분기 1.7%, 3분기 4.1%로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돼 공급된 제조업 제품(-1.6%)도 감소했지만 해외에서 들여온 제품(-9.2%)이 더 큰 폭으로 줄었다. 수입 제품 감소 폭은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업종별로 보면 컨테이너선·유조선 등 기타 운송장비(24.4%)를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뒷걸음질쳤다. 반도체·전자 부품·통신 기기가 포함된 전자·통신(-13.6%)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기계 장비(-11.8%)와 식료품(-6.3%)도 큰 폭으로 줄었다.

재화 종류별로는 최종재의 국내 공급이 소비재(-3.5%)와 자본재(-6.8%) 모두 줄어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중간재 국내 공급도 3.2% 줄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