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에게 자유를”…리버풀 디아스 父 납치 12일 만에 구출

입력 2023-11-10 10:49
축구선수 루이스 디아스 아버지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가운데)가 9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반군 민족해방군(ELN)으로부터 풀려나는 데 도움을 준 가톨릭교회 신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콜롬비아 대통령실 'X'(옛 트위터)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루이스 디아스 아버지가 납치 12일 만에 풀려났다.

콜롬비아 대통령실은 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디아스 아버지 루이스 마누엘 디아스가 풀려났음을 알린다”며 “콜롬비아 주재 유엔 대표부와 가톨릭교회 신자들이 그를 맞이했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디아스 아버지는 콜롬비아 북동부 지역 바예두파르에 위치한 유엔 지역사무소 중 한 곳으로 이송돼 가족들을 만났다.

유엔은 콜롬비아 주재 대표부가 디아스 아버지 석방을 위해 콜롬비아 정부, 가톨릭교회, 반군 민족해방군(ELN) 등과 긴밀히 협력했다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CNN에 “가톨릭교회 신자들과 함께 실제 작전을 맡았고 헬기를 이용해 그를 구출했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은 “루이스 디아스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온 소식을 기쁘게 생각하며, 그의 석방을 위해 노력한 모든 분께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디아스 부모는 지난달 28일 콜롬비아 북부 바랑카스 한 주유소에서 오토바이를 탄 ELN 소속 무장대원들에게 납치됐다.

디아스 어머니 실레니스 마룰란다는 당일 구조됐지만, 디아스 아버지는 그러지 못했다.

콜롬비아 경찰과 군 당국은 그를 찾기 위해 대대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다.

ELN은 지난 7일 “콜롬비아군 작전 때문에 디아스 아버지를 석방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디아스는 지난 5일 루턴타운과의 경기에 출전해 골을 넣은 뒤 ‘아빠에게 자유를’이라는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보이는 세리머니를 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