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최고 ‘핵타선’은 챔피언 텍사스…김하성은 수상 불발

입력 2023-11-10 10:22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코리 시거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 3회초 2점 홈런을 때린 직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 뉴시스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올해 신설된 실버슬러거상 팀 부문에서 양대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유틸리티 선수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수상에 실패했다.

MLB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2023시즌 실버슬러거 수상 명단을 발표했다. 1980년 만들어진 실버슬러거 상은 해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에서 포지션별 최고 공격력을 갖춘 타자들에게 수여한다. 지난해까진 개별 선수에게만 시상했으나 올해부터는 타격이 가장 뛰어난 팀도 선정한다.

아메리칸리그에선 월드 시리즈 챔피언 텍사스 레인저스가 영예를 안았다. 와일드카드 돌풍을 일으키며 끝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창단 62년 만에 첫 우승을 거둔 텍사스는 정규시즌 0.263의 팀 타율, 0.789의 팀 OPS를 거뒀다. 둘 다 리그 1위였다. 포스트시즌에도 기세는 이어졌다. 와일드카드 시리즈부터 도합 17경기에서 30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불방망이를 앞세워 정상에 등극했다.

포지션별로도 텍사스는 저력을 보였다. 2루수 마커스 세미엔과 유격수 코리 시거가 나란히 수상에 성공하면서 실버슬러거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둘은 정규시즌 62홈런 196타점을 합작했다. 특히 시거는 앞서 월드시리즈 5경기에서 21타수 6안타 3홈런으로 6타점을 수확하면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됐다.

텍사스보다 많은 수상자를 배출한 구단은 양대 리그를 통틀어 한 곳뿐이었다. 내셔널리그 타격의 팀으로 선정된 애틀랜타가 주인공이었다. 1루수 맷 올슨과 3루수 오스틴 라일리, 외야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까지 총 3명이 입상했다.

한국인 선수 최초 골드글러브에 이어 실버슬러거까지 노렸던 김하성은 고배를 마셨다. 유틸리티 선수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시카고 컵스 코디 벨린저에게 밀렸다. 올해 17홈런 60타점 38도루를 기록한 김하성은 미국 진출 이래 가장 좋은 타격 생산성을 자랑했으나 3할대 타율에 26홈런을 몰아친 벨린저에게 지표상 뒤졌다.

소속팀 샌디에이고는 외야수 후안 소토가 유일하게 수상에 성공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핵으로 꼽히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 부문에서 생애 두 번째 실버슬러거를 차지했다. LA 다저스 무키 베츠는 통산 6번째 수상으로 기염을 토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