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행연합회(은행연) 차기 회장 후보가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과 손병환 전 NH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임영록 전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으로 정해졌다.
은행연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0일 제2차 회의를 연 뒤 위원별 추천 후보에 대해 논의해 잠재 후보군을 이렇게 좁혔다고 밝혔다. 은행연 회추위는 오는 16일 제3차 회의를 열어 차기 회장 최종 후보 1인을 정해 추천할 예정이다. 회추위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과 KDB산업은행 등 특수은행, BNK부산은행 등 지방은행,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수장으로 구성됐다.
가장 유력한 차기 은행연 회장으로 꼽히던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이 잠재 후보군에서 빠졌다. 윤 전 행장은 1980년 제27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발을 들인 뒤 기획재정부에서 경제정책국장을 지냈다. 이후 문재인정부 들어 대통령 비서실 경제수석으로 근무했다. 문재인정부 경제 정책을 총괄했다는 이력이 은행연 회장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잠재 후보군에 민간 출신이 대부분인 점도 특정적이다. 6인 중 공직자 출신은 1977년 제2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입직한 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제2 차관을 지낸 임 전 회장이 유일하다. 은행연 회장은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 수장과 의견을 나누고 협업할 일이 많아 관 출신이 주로 선출됐다. 역대 은행연 회장 13명 중 관 출신은 9명, 민간 출신은 4명이다.
은행연 회장은 금융 당국과 은행권 간 소통을 담당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최근 은행권이 과도한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돈 잔치를 벌인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은행연 회장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은행연 회장은 연봉도 7억~8억원 수준으로 높아 은행권에서 행장 이상을 지낸 인사 사이에서 선호도도 크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