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선언식? ‘파란색’ 입고 文 포옹한 조국 [포착]

입력 2023-11-10 05:16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하는 평산마을을 찾아 지지자들 앞에서 문 전 대통령과 포옹했다. ‘총선 출마설’이 거론되고 있는 조 전 장관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복장을 맞춰 입고서는 “앞으로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거취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총선 출마를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9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자신의 신간 ‘디케의 눈물’ 사인회를 열었다. 그는 사인회에 앞서 “시민 여러분 저의 책 사인회에 참석해주시고 이렇게 성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개 숙여 인사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자신의 저서 ‘디케의 눈물’ 작가 사인회를 하고 있다. 조 전 장관은 파란색 자켓과 하늘색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파란색 운동화까지 신었다. 뉴시스

조 전 장관은 파란색 자켓과 하늘색 셔츠에 청바지를 입었다. 이날 신은 운동화까지 파란색이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민주당의 상징인 ‘파란색’이었던 셈이다. 조 전 장관은 지난 6일 “비법률적 방식으로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길을 찾아야 하지 않냐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함께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 전 장관의 사인회가 진행된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운영하는 책방이다. 사인회가 진행되던 중 문 전 대통령이 책방에 오면서 조 전 장관과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두 사람은 밝은 표정으로 손을 맞잡고 포옹했다.

사인회를 하던 조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에게 자리를 양보하자 문 전 대통령은 웃으면서 “(사인회) 계속하세요”라고 답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자신의 저서 ‘디케의 눈물’ 작가 사인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책을 들고 온 지지자들에게 ‘동행감사!’라는 글을 남겼다. 지지자들도 “힘내라”라며 응원의 목소리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도 조 전 장관의 사인회를 찾은 지지자들과 반갑게 악수하고 사진 촬영도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9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자신의 저서 ‘디케의 눈물’ 작가 사인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전 장관은 10일 오후 7시에는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부산 북 콘서트’도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자신의 총선 출마설에 대해 직접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장관은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