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소방대원들이 화재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반려견을 구조해 심폐소생술로 되살려냈다.
9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35분쯤 청양군 남양면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청양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와 남양119전담대, 부여소방서 외산119안전센터 등이 현장에 출동해 즉시 진화에 나섰다.
진화작업을 벌이던 홍성수 청양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방장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요구조자를 찾기 위해 연기가 가득 찬 주택 내부를 살폈다.
집 내부를 꼼꼼히 훑어보던 그는 거실 구석에 엎드려 있던 반려견을 발견했다. 홍 소방장은 반려견을 곧장 밖으로 들고 나왔지만 반려견은 몸을 축 늘어뜨린 채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심장에서는 미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홍 소방장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약 2분 정도가 지난 이후 강아지는 미약하게 꿈틀거렸다.
홍 소방장에 이어 외산119안전센터 소속 구급대원인 이형규 소방위와 임지연 소방교가 반려견을 넘겨받아 5분 정도 더 심폐소생술을 더 실시했다. 다행히 반려견도 의식을 회복했다.
반려견의 피부 일부는 불에 덴 흔적이 있었고 입 쪽에서도 검은 그을림이 나타났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이 반려견은 인근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았다.
충남소방본부 관계자는 “상당한 재산 피해가 발생해 안타깝지만 반려견의 꺼진 생명을 되살릴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며 “구조한 반려견은 밤새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현재는 건강한 상태로 파악되고 있다”고 했다.
청양=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