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식감과 비슷”…홍콩 피자헛 ‘뱀고기’ 피자 출시

입력 2023-11-09 15:17
미국 피자 체인점 피자헛이 홍콩에서 새롭게 출시한 뱀고기 피자. 피자헛 홍콩 홈페이지 캡처

미국 피자 체인점 피자헛이 홍콩에서 뱀고기를 올린 피자를 신메뉴로 출시했다.

미국 CNN방송은 피자헛 홍콩이 오는 22일까지 이 피자를 판매한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피자는 토핑으로 잘게 자른 뱀고기와 목이버섯, 중국 전통 건조 햄 등을 올렸다. 토마토소스를 대신해 전복소스를 바른 것도 또 다른 특징이다.

CNN은 피자 토핑이 홍콩과 중국 남부 지방에서 겨울 보양식으로 즐겨 먹는 전통 음식 ‘뱀탕’에 들어가는 재료와 같다고 전했다.

피자헛 홍콩은 이번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뱀고기 전문점인 ‘서웡펀’과 협업했다. 서웡펀은 128년 전통을 자랑하는 식당이다.

캐런 챈 피자헛 홍콩 마카오 지부 총지배인은 신메뉴에 서웡펀이 지닌 비결 레시피를 일부 반영해 중국 구렁이와 줄무늬 우산뱀, 흰색 줄무늬 뱀 고기를 섞어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특별한 뱀 피자는 이번 시즌에 감칠맛과 풍미를 모두 지니며 모든 맛의 완벽한 균형을 느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과 중국 남부 지역 일부 미식가들은 오래 전부터 뱀고기를 겨울 보양식으로 먹었다.

뱀이 겨울잠 준비로 살을 찌우기 시작한 가을과 겨울 사이 뱀을 넣고 끓인 탕을 먹으면 피부가 좋아지고 몸이 따듯해진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뱀탕을 즐겨 먹었다는 홍콩 출신 레이철 웡은 CNN에 “뱀고기 식감은 닭과 비슷하고 맛은 생선 등 해물과 비슷하다”며 “겨울에 고단백 식품으로 뱀고기를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신메뉴는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기 위한 마케팅 수단 일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