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는 맞아야” 편의점 폭행男…신상공개 청원

입력 2023-11-09 15:05 수정 2023-11-09 15:08
폭행 당시 편의점 내부 CCTV 화면(왼쪽 사진)과 폭행을 말리다 다친 50대 피해자. 연합뉴스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편의점 아르바이트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의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는 국민동의청원이 진행 중이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는 ‘진주시 편의점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20대 남성의 강력 처벌과 신상공개 촉구’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지난 8일부터 게시됐다.

청원인은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진주의 한 편의점에서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20대 여성 아르바이트생을 마구 때리고, 이를 말리던 50대 남성에게도 폭행을 휘두른 사건을 소개했다.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던 남성은 “머리가 짧은 걸 보니 페미니스트”라며 “나는 남성연대인데, 페미니스트는 좀 맞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특수상해와 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청원인은 “묻지마 폭행도 범죄”라며 “살인미수, 특수상해 혐의를 받는 피의자의 신상 공개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원은 9일 현재까지 365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 기간은 다음달 8일까지다. 국민동의청원은 5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앞서 영국 공영방송 BBC 방송도 ‘한국 남성이 편의점 점원을 페미니스트로 오해해 폭행하다’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이 사건을 조명했다.

BBC는 해당 사건을 올림픽 양국 국가대표 안산 선수 ‘숏컷 논란’ 등과 함께 보도하며 “한국은 역차별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느끼는 젊은 남성들로 인해 안티 페미니스트가 최근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