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소변테러’ 대만인 “소변 아닌 스벅커피” 변명

입력 2023-11-09 14:26 수정 2023-11-09 15:40
대구의 한 호스텔에 '소변 테러'를 하고 떠난 외국인. YTN 캡처

국내 호스텔에 묵었던 외국인이 ‘소변 테러’를 저지르고 떠났다는 주장이 나와 공분이 이는 가운데, 해당 투숙객이 “소변이 아니라 스타벅스에서 구매한 음료”라는 해명을 내놨다.

9일 유튜브 채널 ‘바른외국생활-대만’을 운영하는 A씨는 ‘소변 사건 대만 당사자의 항변, 주장을 전달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A씨는 해당 투숙객이 ‘(테러 사건은) 어떻게 된 일이냐’는 질문을 받고 “스타벅스에 가서 어떤 음료수를 마셨는데 그게 하필 좀 냄새가 좋지 않은 음료였다”며 “그걸 숙소에서 마시다가 많이 흘렸는데 그걸 아마 오줌으로 오해한 게 아닐까 싶다”고 주장했다.

투숙객은 이어 “내가 정신이 이상한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객실에 소변을 그렇게 싸겠나”고 덧붙였다고 한다. A씨는 이에 대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조금 횡설수설했다”고 전했다.

투숙객은 또 ‘청소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등 소변 테러를 저질렀다는 증거가 많다’는 지적에 “그런 것(사진) 만으로 내가 소변을 눴다는 증거가 되냐”고 되물었다고 한다.

투숙객은 이어 “호스텔 운영자와 분쟁이 있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고 A씨는 전했다. 체크인 시간, 숙소 용품, 숙소 이용방법 등과 관련해 업소 주인와 말다툼을 벌였다는 것이다. 투숙객은 “워낙 중국 사람을 많이 만나봐서 아는데 (호스텔 주인은) 겉모습만 봐도 중국 사람”이라는 주장도 했다고 한다.

A씨는 “숙소 이용과 관련해 언쟁이 있었고 투숙객 개인이 중국을 향해 가진 반감이나 착각이 더해져서 이 사건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추측했다.

앞서 지난 2일 대구의 한 외국인 전용 호스텔에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객실에 소변을 흩뿌린 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떠났다는 사연이 알려졌다. 업주는 해당 사건으로 냄새가 며칠 동안이나 빠지지 않아 잡혀 있던 예약을 모두 취소해야 했다고 호소했다. 업주는 관광객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고 숙박 앱 측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해당 관광객이 이미 출국한 이후라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했다.

현재 대만 주요 언론은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