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가 의료취약계층에 무이자로 최대 300만원을 지원하는 의료비 후불제의 대상 질환을 대폭 확대한다.
김영환 지사는 9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13일부터 의료비후불제 대상 질환을 기존 6개에서 14개로 확대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본인부담금이 높은 질환 중심으로 대상 질환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취약계층의 부담이 경감되고 질병의 조기 치료를 통해 도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플란트, 슬·고관절, 척추, 인공관절, 심·뇌혈관 질환에만 지원했던 의료비후불제는 13일부터 치아부정교합, 암, 소화기(담낭·간·위·맹장), 호흡기, 산부인과, 골절, 비뇨기, 안과 등 14개 질환으로 확대 적용된다.
특히 이번에 추가한 치아교정은 취약계층 본인과 자녀가 이용할 수 있다. 300만원까지는 의료비후불제를 이용하고 초과분에서 200만원까지는 적십자사와 해당 치과병원이 지원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충북도의회와 보건복지부 사회보장협의회는 도의 이같은 의료비후불제 적용 대상 질환 확대를 승인했다.
김 지사의 대표 공약인 의료비후불제는 목돈 마련이 힘든 취약계층 환자를 대신해 농협이 의료비를 대신 내주고 환자는 이를 무이자로 장기 분할 상환하는 제도다. 이자는 충북도가 대신 부담한다.
의료비후불제는 65세 이상 도민,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 도내 44만549명이 수혜 대상이다. 이들은 최대 300만원까지 무이자 대출을 신청할 수 있고 원금은 36개월로 나눠 은행에 상환하면 된다.
지난 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돼 전날까지 도민 400명이 의료비후불제 수혜를 신청했다. 65세 이상 노인이 183명(45.8%)으로 가장 많고 기초생활수급자가 149명(37.1%)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400명 중 336명이 임플란트 치료를 받았다.
현재 충북대학교병원, 청주의료원, 청주성모병원 등 종합병원급 의료기관 12곳과 치과 149곳 등 174곳이 참여한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