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노동장관 “서울지하철 적자 17조인데 파업, 노조 무책임”

입력 2023-11-09 13:56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서울교통공사노조의 경고 파업을 두고 “무책임한 행동”이라며 중단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교통공사 파업 관련 고용노동부 장관 입장’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지난해까지 공사의 누적 적자가 17조6808억원에 달하는 등 어려운 경영 여건에 직면해 있다”며 “노사 모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자구노력에 전념해야 할 상황임에도 파업에 돌입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노조가 공사의 대규모 인력감축 방안에 반발하면서 촉발됐는데, 인력감축의 불가피성을 언급한 것이다.

이 장관은 또 “서울시민들이 지하철을 문제없이 이용하려는 마음에 지하철 요금 인상 등 고통을 분담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당사자인 노조가 이를 외면한 채 파업에 돌입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조에 “필수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지금이라도 파업을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며 “노사가 법과 원칙 테두리 내에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노조는 전날 진행된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라 이날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이틀 동안 한시적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다만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는 열차를 100% 운행한다.

이번 파업에는 한국노총 소속인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와 제3노조인 올바른노조는 동참하지 않았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