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시 대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9일 동대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이라는 건 혼자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저에게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는 당연히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표 발언은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는 신당 창당이 현실화될 경우 대구 출마 가능성도 열어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대구에 출마한다면 12개 지역구 모두 다 신당으로 도전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도전일 것”이라며 “만약 (대구 출마를) 한다면 가장 반(反)개혁적인 인물과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에는 가장 쉬운 도전일 수 있지만 새로 뭔가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어려운 도전이 그 아성을 깨는 일”이라며 “대구 도전이 어렵다고 하시는 분도 있지만 1996년 대구는 이미 다른 선택을 했던 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가 언급한 ‘다른 선택’은 1996년 4월 제15대 총선 당시 김종필 총재가 이끌던 자유민주연합이 대구 13개 의석 중 8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일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당시 대통령이 총재로 있던 신한국당은 13개 의석 중 2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 전 대표는 그러면서 “지금 60대, 70대가 돼 윤석열정부를 많이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30대, 40대 때 했던 선택”이라며 “다시 한번 변화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