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의대 열풍 등의 영향으로 역대급 규모의 ‘N수생’ 군단이 응시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9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 원서를 접수한 50만4588명 중 31.7%인 15만9742명이 재수, 반수 등 N수생이다. 응시생 3명 중 1명가량으로, 이는 1997학년도 수능의 32.5% 이후 27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특히 N수생 가운데 ‘반수생’들의 수능 유입이 두드러진다. 통상 반수생은 수능에 지원한 졸업생 인원에서 6월 모의평가를 본 졸업생 인원을 빼 계산한다. 대부분의 반수생들은 대학교 1학년 2학기에 휴학계를 제출하고 수능 준비에 열중하기 때문에 6월 모의평가까지는 응시하지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셈법에 따르면 올해 8만9642명이 반수생 규모로 추정된다. 올해 수능에 지원한 N수생 중 절반 가량이 반수생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2011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관련 공시가 시작된 후 가장 큰 규모다. 실제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중도탈락자가 2131명으로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N수생 급증 이유로는 킬러문항 배제, 의대 선호 증가, 문이과 교차지원 활성화에 따른 전공 부적응 등 다양한 요인이 꼽힌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재수를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재수를 해서라도 좋은 대학에 가야겠다고 하는 욕망이 크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N수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현역 고3보다 수능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N수생들이 많아질수록 고3의 시험 부담감은 커지게 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올해 킬러문항 배제라는 기조 속에 수능을 치르는 것은 N수생들도 처음이라는 점에서 고3들이 미리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접수 인원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학습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