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피해 현장에서 24시간 이상 굶은 아기에게 모유를 직접 수유한 멕시코 여성 경찰관이 특별 승진했다.
8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치안부에 따르면 게레로주 아카풀코에서 허리케인 피해자를 지원한 공로를 인정해 부처 소속 아리스베스 디오니시오 암브로시오 경관에게 부사관에 해당하는 초급 관리자로 진급시켰다.
암브로시오 경관은 지난달 29일 최고 등급인 5등급 허리케인 ‘오티스’에 휩쓸린 멕시코 남부 태평양 연안 휴양도시 아카풀코에서 다른 경찰관 동료들과 함께 대민 지원에 나섰다. 지난 7일까지 48명의 사망자와 31명의 실종자가 집계될 만큼 허리케인 피해는 심각했다.
암브로시오 경관은 피해 현장에서 24시간 넘게 굶은 생후 4개월 아기에게 먹일 음식을 찾지 못해 직접 수유했고, 그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SNS에서 세계적인 찬사를 끌어냈다.
멕시코 언론들은 “5세와 1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한 암브로시오 경관이 모성 본능에 이끌려 아기에게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아기 가족은 “이유식을 찾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아기는 24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파블로 바스케스 카마초 멕시코시티 치안장관은 암브로시오 경관의 승진을 SNS에 알리면서 “그는 시민에 대한 봉사를 충실하게 이행해 국격을 높였다. 그는 인류애의 좋은 사례를 남겼다”고 치하했다.
암브로시오 경관은 “아이 울음소리가 심상치 않아 본능적으로 다가갔다. 자연재해 앞에서 제가 한 일은 거의 없지만, 피해 가족을 지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