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한국 드라마 콘텐츠가 중국의 불법 콘텐츠 사이트에서 유통되는 상황과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불법 시청을 막기 위해 우리 정부가 나서야 할 때”라고 요구했다.
서 교수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 누리꾼이 한국 OTT 및 TV 콘텐츠의 대부분을 훔쳐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중국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의 리뷰 화면이 만들어져 있다. 서 교수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평점은 10점 만점에 6.6점, 리뷰는 1만여개에 달한다. 중국에서는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고 있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가 불법적인 경로로 콘텐츠에 접근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두나!’는 지난달 20일 처음 공개됐다.
서 교수는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 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해 ‘도둑 시청’하는 것이 그야말로 습관화됐다”며 “몰래 훔쳐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며 분노를 표했다.
이어 “불법 시청이 극에 달해 정부가 나서야 할 때다. 콘텐츠 제작업체 및 플랫폼 기업이 (조치) 할 수 있는 수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며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