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직접 법정선다…최태원 이혼소송 2라운드 시작

입력 2023-11-09 06:28 수정 2023-11-09 10:10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왼쪽 사진)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최태원(63) SK그룹 회장과 노소영(62)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절차가 9일 시작된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 강상욱 이동현)는 이날 오후 2시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항소심 1차 변론준비기일을 연다.

통상 가사 소송에서 당사자가 법정에 나오는 경우는 드물지만 노 관장은 이날 재판에 직접 출석할 의사를 밝혔다. 최 회장은 현재 해외에 있어 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심은 지난해 12월 노 관장의 이혼 청구를 받아들이면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위자료로 1억원,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최 회장의 이혼 청구는 기각했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 가운데 50%를 지급하라고 요구했으나 1심 재판부는 주식 자산은 형성 과정에 노 관장의 기여분이 없다며 분할 대상에서 제외했다.

노 관장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다. 전업주부의 내조와 가사노동만으로는 주식과 같은 사업용 재산을 분할할 수 없다고 판단한 1심 판결을 수긍할 수 없다는 취지다.

이에 최 회장 측은 재산 분할액 665억원에 대해서는 다투지 않지만 위자료 1억원과 이혼 청구 기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역시 항소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14일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T&C) 재단 이사장과 프랑스 파리 루이비통 재단에서 주최한 갈라 디너 행사에 참석해 포토월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두 사람은 노 관장의 아버지인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88년 9월 청와대에서 결혼식을 올렸으나 끝내 파경을 맞았다. 최 회장은 2015년 혼외 자녀를 인정하며 노 관장과 성격 차이로 이혼하겠다고 밝혔다. 2017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지만 성립되지 못해 소송으로 이어졌다.

이혼에 반대하던 노 관장은 2019년 12월 이혼에 응하겠다고 입장을 바꿔 맞소송(반소)을 냈다. 두 사람 사이에는 1남 2녀가 있는데 세 자녀가 모두 지난 5월 2심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탄원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노 관장은 이혼소송과는 별도로 올해 3월 최 회장의 동거인 김희영 티앤씨재단 이사장을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