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여가부 장관 “잼버리 파행 아냐…尹정부 잘못 없어”

입력 2023-11-09 06:07 수정 2023-11-09 06:10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8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와 관련해 “초기에 운영상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파행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준비 부족이 마치 윤석열 정부에서 뭔가 잘못해서 그랬다고 말하는 부분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8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김 장관은 ‘잼버리 파행은 사전 준비 부족과 초창기 대응 실패 때문’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의 지적을 반박하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김 장관은 준비 부족의 원인으로 부지 문제로 인한 배수의 어려움, 상하수도 문제, 7월 강우량, 야영지 문제 등을 언급했다.

김 장관은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새만금 잼버리를 유치하면서 약속했던 건 관광레저용지”라며 “그런데 농생명용지로 부지가 조성됐기에 물 빠짐이나 폭염 등에 대응하는 데 굉장히 많은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북도의 책임도 언급했다. 김 장관은 “전북도에 대해 탓하고 싶지는 않지만, 과연 전북도가 상하수도를 제대로 설치했는지, 화장실 물 막힘과 배수가 안 되는 부분의 애로가 많았는데 그게 상부시설 문제인지 기반시설인 상하수도 문제인지도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잼버리 대회에 대해 “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조기에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8월 3일 처음으로 대표단 회의에 들어가고 5일에 세계스카우트연맹으로부터 대회가 개선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8월 7일쯤에는 안정화돼서 큰 문제가 없었다”며 “초기에 운영상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잼버리가 파행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팝 콘서트를 통해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김 장관은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을 하고 K팝 콘서트를 해 저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참가대원들이 굉장히 좋다는 평가를 많이 했고 총리가 각 대사관으로부터 많은 감사 서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원택 의원은 이날 “잼버리 파행의 직접적 원인으로 거론되는 건 폭염, 위생, 샤워실과 샤워장 문제, 의료, 해충, 음식 문제”라며 “이 문제를 사전에 충분히 준비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인데 그걸 놓쳤다는 게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지난 8월 새만금 잼버리 사태 규명을 위한 국회 여가위 전체회의 당시 참고인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불참했다. 이 과정에서 권인숙 여가위원장과 야당 의원들이 직접 김 장관을 찾으러 다니고, 여가부 대변인과 몸싸움을 벌이는 등 논란을 빚었다.

야당은 김 장관이 ‘도망쳤다’고 주장했고, 이에 김 장관은 지난 2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당시 국회 경내에서 여야가 참고인 채택에 합의하길 기다리고 있었다”며 “도망이라는 표현은 지나치고, 그날 사건은 일종의 폭력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