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실내 테마파크 동물원에서 기니피그 사체가 방치되고 배설물이 치워지지 않는 등 동물 학대 정황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해당 동물원 운영 업체는 갈비뼈가 드러날만큼 비쩍 말라 일명 ‘갈비 사자’로 불린 수사자가 있던 경남 김해시 부경동물원을 자회사로 둔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8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실내 테마파크 동물원을 운영하는 A사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동물 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를 받고 대구시, 수성구청과 함께 동물원 현장을 점검했다.
현장에서는 기니피그 사체 1구가 발견됐으며, 돼지 3마리와 개 3마리가 채광과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곳에서 사육되고 있었다. 경찰은 배설물이 사육장 내에 방치돼 있는 등 전반적으로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일보 취재 결과 동물원에 관리 인력이 전혀 없던 건 아니었다. 경찰 등의 현장 점검 당시 담당 직원 1명이 상주하고 있었다고 한다. 다만 동물원 동물과 사육 시설을 모두 담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동물원은 1300평 규모로 사자 등 58종의 동물 3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동물원 측은 경영난 등으로 지난 5월부터 사실상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현재까지 휴무 중이지만, 시청 측에 휴업 신고를 하진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동물이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동물 학대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사는 지난 6월 논란이 된 갈비 사자가 사육되던 부경동물원을 자회사로 둔 곳이다. 당시 좁은 우리에 갇힌 채 갈비뼈만 앙상하게 남은 사자 모습이 공개되면서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서현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